티없으신 마리아 성심
“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” (창세 1,26)
하느님은 거룩하고 완전한 분이시며 사랑이시고 자비로운 분이시다. 그러므로 “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“은 거룩하고 완전하고 사랑과 자비를 받아들이고 나누어 줄 수 있는, 하느님을 닮은 사람이다.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능력을 발휘하는 ‘마음’을 지어내셨다. 마음은 사람의 중심이요, 인격의 본질이며 그 원천적인 모델은 바로 성모님의 티 없으신 성심이다.
하느님께서는 에제키엘 예언자에게 “새 마음을 넣어 주며 새 기운을 불어 넣어 주시라. 너의 몸에서 돌처럼 굳은 마음을 도려내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넣어 주리라”(에제 36,26)고 하셨다. 그리고 “마침내 때가 찼을 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어 여자의 몸에서 나게 하셨다”(갈라4,4)
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은 하느님의 완전한 거울로서 성령을 통해 하느님의 모습을 반영하며, 어둠 속을 헤매는 이들에게는 큰 희망의 빛이 되고 깨끗하게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목마름을 채워 주는 샘이 되신다. 구원의 신비는 이 성심 안에서 시작되며, 이 성심은 많은 사람들을 순결함으로 이어 주는 자석과 같다. 우리가 성모님의 티 없으신 성심을 올바른 정신으로 공경하면 우리 마음은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성모님의 마음을 닮게 된다.
파티마의 복녀 히야친타는 죽기 전 루치아에게 이런 유언을 남겼다. “난 얼마 안 있어 천국에 가게 되겠지만 언니는 하느님께서 세상에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대한 신심이 이룩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여기 남아 있어야 해. 언니가 이 말을 전할 때에는 조금도 숨기지 말아야 해. 하느님께서는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을 통하여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신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말해줘. 그리고 사람들은 그 은총을 받기 위해 성모님께 간청해야 한다는 것도. 또 예수님께서도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이 당신 성심 곁에서 나란히 존경받기를 원하신다는 것도 꼭 전해줘. 또한 하느님께서는 평화를 위하여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항상 기도해야만 한다는 것도 말해줘. 만일 내가 내 안에서 타오르면서 예수님과 성모님의 성심을 너무나 사랑하게 만드는 이 불을 모든 사람들의 마음 안에 넣어 줄 수만 있다면!...”